
하와이의 외딴 숲 상공에서 거대한 드론이 살아있는 모기로 가득 찬 용기를 매단 채 날아다니며 모기를 방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현지 과학자들이 하와이의 고유 조류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례적인 ‘생태 전략’을 펼치고 나선 것입니다.
최근 미국 복스(VOX)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환경단체들과 과학자들은 이 같은 방법으로 하와이 마우이에 4천만 마리가 넘는 수컷 모기를 방사했습니다.
하와이섬은 비토착종의 확산과 질병 유입 등으로 인해 심각한 멸종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모기를 통해 조류 말라리아가 전파되면서 하와이 토착 조류인 ‘꿀먹이새(honeycreepers)'의 생존에도 큰 타격을 줬습니다.
알록달록한 깃털을 가진 이 새는 한때 하와이 전역에 50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17종만 살아남았습니다.
이 새들을 살리기 위해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사육한 특수한 수컷 모기를 숲에 살포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이 모기들은 ‘볼바키아(Wolbachia)’라는 박테리아를 가지고 있어, 이 수컷 모기들이 야생 암컷과 교미하면 알은 부화하지 못합니다.
이 수컷 모기를 지속적으로 방사해 사람이나 동물을 물고 병을 옮기는 암컷 모기의 개체 수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입니다.
미국 조류보호협회 하와이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 파머는 "새들이 살고 있는 숲에 모기가 도달하지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직 이 실험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앞서 같은 방법으로 뎅기열 바이러스 발생률을 줄인 사례가 있다고 복스는 전했습니다.
#모기 #말라리아 #토착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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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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