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 자라(Zara)의 광고가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마른 모델을 등장시켰다는 이유로 금지됐습니다.

현지시간 6일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ASA)는 공지를 통해 지난 5월 나온 자라 광고 중 2건이 '사회적 책임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ASA는 해당 광고들 속 여성 모델이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마른 모습으로 묘사됐는지"를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지된 한 광고에선 모델이 흰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데, ASA는 "다리에 드리운 그림자가 다리를 더 가늘어 보이게 했으며, 머리를 뒤로 질끈 묶은 스타일은 얼굴이 움푹 꺼져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광고에선 모델이 흰색 셔츠를 입고 있는데, "셔츠의 깊게 파인 디자인이 모델의 쇄골 부위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뼈가 도드라져 보이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ASA는 "모델이 지나치게 마른 모습으로 표현돼 광고가 책임감 없는 방식으로 제작됐다"며 "수정 없이 그대로는 게재를 금지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권고에 따라 자라는 두 광고를 모두 삭제하기로 했습니다.

또, 섭식장애 진단 전문의로부터 모델들이 촬영 당시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진단서를 받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에서는 올해 들어 지나치게 마른 모습의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가 지속적으로 금지 조치되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지난 7월 영국 할인점 막스앤스펜서 광고가 '모델이 건강에 해로울 정도로 말라 보인다'는 이유로 금지됐습니다.

올초에는 생활 의류 브랜드 넥스트의 스키니진 광고가 비슷한 이유로 금지령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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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