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담요로 덮은 채 거실 소파에 2년 넘게 방치한 50대 영국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시간 11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 법원은 이날 제이미 스티븐스(51)에 대해 시신의 합법적 매장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징역 14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스티븐스의 여자친구였던 아누스카 사이트는 지난 2022년 5월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종적을 감췄고, 2023년 4월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 스티븐스는 2022년 초 이후 사이트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5월 27일 스티븐스의 아파트에서 해골 상태가 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이후 실종된 아누스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스티븐스는 체포된 후, 경찰 조사에서 2023년 1월쯤 아누스카가 하룻밤만 재워달라며 자신의 아파트에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다음날 외출했다고 돌아왔더니 거실 소파에 아누스카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시신에 담요를 덮은 채 그대로 두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스티븐스는 침실에서만 생활하며 거실에는 거의 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티븐스는 "지금 돌이켜보면 왜 당시에 응급 서비스를 부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며 마지막 연락 시점에 대한 거짓 진술을 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은 스티븐스의 아파트가 쓰레기와 대변, 소변이 담긴 병 등이 흩어져 있어 '저장 강박증 환자'의 집과 같았다고 묘사했습니다.
특히 경찰관들은 거실 곳곳에 향이 나는 물건들이 있어, 악취를 가리려 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재판부는 "아누스카는 약물 남용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었었다"며 "부검 결과, 아누스카가 스티븐스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진술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판시했습니다.
수사를 맡았던 경찰은 "스티븐스는 아누스카가 죽은 뒤 합법적인 장례를 치를 권리와 존엄을 빼앗았다"며 "이 사건은 매우 슬프고 비극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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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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