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여러 유명인이 미국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가운데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지미 키멜이 탈(脫) 미국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ABC 방송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인 키멜은 코미디언 세라 실버맨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이탈리아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 남부) 아벨리노현 칸디다 출신인 사랑하는 할머니 에디스 덕분에 (이탈리아) 시민권을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내가 아는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시민권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그럴 거라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하다. 아니 훨씬 더 심각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트럼프 치하 미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앞서 키멜은 지난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이탈리아 국경일 행사에서 자신의 증조부가 나폴리 인근의 휴양지인 이스키아 섬에서 뉴욕으로 이주했다는 점을 밝혔습니다.
이탈리아는 애초 이탈리아 왕국이 세워진 시점인 1861년 3월 17일 이래 이탈리아에서 거주하던 조상이 있다는 점만 증명되면 시민권을 부여해 왔으나, 세계 각지에서 시민권 신청이 쇄도하자 지난 4월부터는 이탈리아인 부모나 조부모가 있어야만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국적 취득 문턱을 높였습니다.
키멜은 스티븐 콜베어, 존 스튜어트 등 다른 토크쇼 진행자들처럼 트럼프 행정부를 토크쇼의 단골 소재로 삼고 비판을 가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CBS 방송이 제작비 부담을 이유로 들며 콜베어가 진행하는 인기 시사 프로그램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반색하며 "다음 차례는 지미 키멜이 될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데 대한 실망감으로 배우이자 희극인인 로지 오도널이 지난 1월 미국을 떠나 아일랜드로 이주했습니다.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와 그의 동성 파트너인 배우 포셔 드 로시 역시 영국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최근 확정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지미키멜 #탈미국 #이탈리아시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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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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