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평양판 허드슨강 기적'…불시착 여객기 전원 생존

[뉴스리뷰]

[앵커]

서태평양에서 47명을 태운 여객기가 바다에 불시착했는데 다행히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2009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항공기 비상착륙 사건인 '허드슨강의 기적'을 연상시키는데요.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바다 한복판에 비행기 한 대가 반쯤 가라앉아 있습니다.

비행기 주변의 작은 선박들은 너나할 것 없이 사람들을 가득 태웠습니다.

서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서 승객 35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운 여객기가 공항 활주로 인근 바다에 불시착했습니다.

파푸아뉴기니 국적의 에어뉴기니 항공기가 미크로네시아 추크 국제공항에 착륙하려다 바다에 빠진 겁니다.

<빌 제인스 / 사고 여객기 탑승객> "그냥 거칠게 착륙한 줄 알았었는데 비행기 한쪽에 구멍이 나 안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금방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습니다."

사고 직후 인근 해역에 있던 소형 어선들이 재빠르게 여객기 주변으로 모여들어 승객과 승무원들을 구조했습니다.

4명이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어민들의 발빠른 도움 덕분에 47명 전원 모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항공사측은 여객기 착륙 당시 폭우가 내리고 시야가 흐려 기상 조건이 나빴다고 밝혔습니다.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려다 기상 악조건 속에서 지나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물 위에 착륙한 여객기의 탑승객이 모두 구조되면서 '서태평양의 허드슨강 기적'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미국 뉴욕에서 엔진 고장이 난 여객기가 허드슨강에 불시착해 승객과 승무원 150여명 전원이 구조된 사고로 추후 영화로도 제작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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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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