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모습 그대로네"…눈물의 오누이 상봉

[뉴스리뷰]

[앵커]

네 살 때 집을 나섰다가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 60대 여성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친오빠들을 찾게 됐습니다.

무려 62년 만의 만남에 상봉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래전 헤어진 가족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진명숙씨.

어느덧 70대 중반 노인이 된 오빠를 보자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

<정현곤 / 실종자 큰 오빠> "어렸을 때 모습 그대로네 내가 생각하던…"

<진명숙 / 실종자> "오빠 저 찾아주셔서 감사해요."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못다 한 얘기를 쏟아내길 한참.

또 다른 반가운 얼굴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캐나다로 이민을 간 두 살 터울의 작은 오빠입니다.

<정형식 / 실종자 작은 오빠> "명숙아 그동안 고생 많았다."

<진명숙 / 실종자> "그때 저 허리에다가 끈 매달아 다녔으면 안 잃어버렸을 거 아니에요."

진씨가 실종된 건 지난 1959년 여름이었습니다.

인천의 한 시장에서 작은오빠와 함께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다 길을 잃어 가족과 헤어졌습니다.

이후 보육원을 거쳐 충남에서 수녀의 손에 자라왔습니다.

<진명숙 / 실종자> "신부님이 진씨라고 그러더라고요. 그 신부님이 영세를 주셨기 때문에 '진'자가 붙어서 그래서 제 이름이 진명숙이 된…"

성도 모르는 가족을 찾기 위해 방송까지 출연하며 헤매길 60여 년.

지난 2019년 경찰에 유전자를 등록한 지 1년여 만에 꿈 같은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이 여동생을 찾아달라 신고했던 작은 오빠의 유전자를 밴쿠버 총영사관으로부터 받아 분석해 친남매를 확인한 겁니다.

<임희진 / 경찰청 실종정책계장> "실종 경위나 발생된 지역, 발생 일시가 비슷한 사람이 있는지 계속 추적하다 보니 비슷한 대상자가 나와 가족이란 강한 확신을…"

경찰은 마지막 한 명의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지원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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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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