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러니 美해군 제독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시간, <뉴스메이커>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일등항해사로 활약했던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이 별세했습니다.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러니 미 해군 제독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만나봅니다.

"우리는 모두 이 배를 타지 못하면 그대로 죽는 것으로 생각했다"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흥남 철수 작전 생존자의 증언입니다.

배에 오르지 못하면 굶어 죽거나 혹은 추위에 얼어 죽을 지 모르는 영하 20도의 날씨.

배에 오르길 원하는 피란민은 무려 14,000명이었죠.

그러나 부두에 남아있는 마지막 상선은 정원 60명의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뿐.

그마저 승조원 47명이 이미 탑승한 상태였기에 빈자리는 13명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삶의 희망을 찾아 흥남부두로 몰려온 피란민들에게 기적이 시작됐습니다.

"배에 있는 무기를 버리고 피난민들을 빠짐없이 승선시켜라!"

메러디스 빅토리호 승조원들이 무기와 물자를 내리기 시작한 겁니다.

피란민들이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시작된 16시간의 고군분투. 최종 배에 탑승한 피란민은 14,000명!

탑승 정원의 230배가 넘는 규모였습니다.

추위와 굶주림,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공포!

그러나 피란민들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앞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맨 앞에 일등항해사 러니 제독이 있었죠.

러니 미 해군 제독은 포탄이 빗발치는 흥남항에서 탑승 정원의 230배가 넘는 피란민들을 태우고 무려 3일간의 항해를 계속했습니다.

안정적인 항해에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이동 중에는 5명의 건강한 아이들이 태어나기도 했죠.

절망 속에서 미래의 희망이 싹튼 겁니다.

5명의 새 생명까지 더해 14,005명이 도착한 곳은 거제도 장승포항.

그날은 1950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세계 전쟁역사상 가장 인도주의적인 작전으로 기록된 흥남철수작전은 그렇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며 2004년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흥남에서 벌어진 일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

2008년 한국을 찾은 러니 제독이 남긴 말입니다.

그는 생전에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해,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발전한 모습에 뿌듯해하곤 했죠.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러니 제독은 비록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1950년 12월 보여준 항해는 가장 따듯했고 용감했음을 우리는 기억할 겁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 였습니다.

#한국전쟁 #흥남철수작전 #일등항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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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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