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병원 교수들이 일주일에 한 번 휴진을 예고하면서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큰데요.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게 당장 오늘(30일)입니다.
서울대병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홍서현 기자.
지금 병원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네, 병원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인데요.
환자와 가족들의 표정에서는 불안감이 읽힙니다.
<서울대병원 입원환자> "어수선한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내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고. 건강이 안 좋으니까."
서울의대 교수들은 예고한 대로 오늘(30일) 하루 휴진에 돌입했습니다.
병원 곳곳에는 "직원들에게 감사와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는 성명서도 붙어있습니다.
"누적된 피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진료는 더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내용입니다.
서울의대 교수들은 휴진하는 대신 오전 9시부터 병원 강당에서 긴급 심포지엄을 열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교수와 전공의, 학생, 환자들의 이야기를 두루 들어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의료원, 지역에서는 경상대병원 교수들도 오늘(30일)부터 '주 1회 휴진'을 시작합니다.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이번 주 금요일부터 매주 하루 휴진을 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은 개인 진료 일정에 따라 일주일에 하루씩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응급·중증 환자들의 진료와 수술은 기존처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의료공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정부의 대책이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어제(29일) "의료계와 일대일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다"면서, 조건 없는 대화 참여도 촉구했는데요.
박 차관의 브리핑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민수 / 보건복지부 제2차관(어제)> "원점 재검토나 1년 유예 이러한 정부가 받을 수 없는 조건을 걸고 대화를 얘기하지 마시고 우리 앞에 펼쳐진 이런 모든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해 조건 없이 대화의 장에 나와주시기를 다시 한번 촉구드리고요."
의대 교수들마저 휴진과 사직서 제출 등 단체행동에 나선 가운데, 정부는 일단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의료공백이 커질 것에 대응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추가 투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홍서현 기자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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