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입니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크게 다친 환자가 이송되는 곳이 바로 중증외상센터인데요.
드라마 속 의료진은 언제든 환자에게 달려가기 위해 잠을 아껴가며 대기하고, 위중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매순간 치열한 고민을 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의 외상센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직접 가봤는데요,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기자]
제가 나와있는 곳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입니다.
이곳에 365일, 24시간 중증 외상 환자를 진료하는 권역외상센터가 있는데요.
안으로 가보겠습니다.
외상센터의 하루는 아침 회의로 시작됩니다.
<현장음> "어제 수술 받고 잘 계셨고,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대장내시경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명수 /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전문의(신경외과)> "척추 부러진 환자 어떻게 할 건지, 중간 중간에 약을 써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약을 끊을 건지 쓸 건지 그런 것도 의논해야 하고요. 사람의 몸은 항상 우리 예측 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니까… (다른 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죠."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천재 의사 한 명의 뛰어난 의술이 부각됐지만, 현실이 꼭 드라마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외상 환자는 합병증에 취약한 만큼,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분야 전문가의 의견 교환이 필수라네요.
<현장음> "R.I 플루이드(인슐린 수액) 걸고도 계속 (혈당수치)200이 넘어서, 오늘 조금 더 어그레시브하게 조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교통사고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긴급조치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최진욱 /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전문의(외과)> "골반 쪽을 많이 다치셔서 수술적 처치를 하기 전에 골반 쪽이랑 다리 쪽에 피가 많이 고여있었거든요. 도와주시는 간호사 선생님도 대여섯 명 정도는 필요하고… 제일 흔한 게 뼈 부러지는 것. 그 다음에 흉부 쪽에 손상이 있을 수도 있고, 머리 쪽에 손상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외상센터에는 이런 교통사고 환자가 많은데요, 공사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락·미끄러짐 사고, 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다친 환자 숫자도 적지 않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다보니, 식사는 간단히 때우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현장음> "아까 그 환자 피가 나는 이유를 알았는데… 복압이 엄청 높잖아요."
전담 전문의는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씩 당직 근무를 서는데요, 당직 근무 시간은 무려 28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임민주 / 서울권역외상센터 간호사> "쪽잠을 잘 수는 있겠지만, 통으로 집에서 자듯이 8시간 이렇게는 못 자겠죠. 다들 오기 싫어하죠, 그러니까."
혹독한 환경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외상센터를 지키는 의료진…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김미나 /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전문의(외과)> "판타지라는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돼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중증외상센터의 힘듦을 잘, 군데군데 표현해주셨던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는 어느 한 사람이 대단해서 그 센터가 유지되고, 이런 건 사실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시스템으로 환자 진료가 잘 되는 게 중요하거든요. 저희 센터에서 계속 강조하는 건 '팀워크'. 그런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외상센터 의료진은 잠을 아껴가며 언제 실려올지 모르는 환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증외상센터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전담전문의 #국립중앙의료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구하림(halimkoo@yna.co.kr)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입니다.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크게 다친 환자가 이송되는 곳이 바로 중증외상센터인데요.
드라마 속 의료진은 언제든 환자에게 달려가기 위해 잠을 아껴가며 대기하고, 위중한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매순간 치열한 고민을 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에서의 외상센터는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직접 가봤는데요, 영상으로 함께 보시죠.
[기자]
제가 나와있는 곳은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입니다.
이곳에 365일, 24시간 중증 외상 환자를 진료하는 권역외상센터가 있는데요.
안으로 가보겠습니다.
외상센터의 하루는 아침 회의로 시작됩니다.
<현장음> "어제 수술 받고 잘 계셨고,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습니다. 대장내시경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명수 /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전문의(신경외과)> "척추 부러진 환자 어떻게 할 건지, 중간 중간에 약을 써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약을 끊을 건지 쓸 건지 그런 것도 의논해야 하고요. 사람의 몸은 항상 우리 예측 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니까… (다른 과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죠."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천재 의사 한 명의 뛰어난 의술이 부각됐지만, 현실이 꼭 드라마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외상 환자는 합병증에 취약한 만큼, 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여러 분야 전문가의 의견 교환이 필수라네요.
<현장음> "R.I 플루이드(인슐린 수액) 걸고도 계속 (혈당수치)200이 넘어서, 오늘 조금 더 어그레시브하게 조절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교통사고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긴급조치를 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최진욱 /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전문의(외과)> "골반 쪽을 많이 다치셔서 수술적 처치를 하기 전에 골반 쪽이랑 다리 쪽에 피가 많이 고여있었거든요. 도와주시는 간호사 선생님도 대여섯 명 정도는 필요하고… 제일 흔한 게 뼈 부러지는 것. 그 다음에 흉부 쪽에 손상이 있을 수도 있고, 머리 쪽에 손상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외상센터에는 이런 교통사고 환자가 많은데요, 공사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추락·미끄러짐 사고, 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다친 환자 숫자도 적지 않습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야 하다보니, 식사는 간단히 때우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현장음> "아까 그 환자 피가 나는 이유를 알았는데… 복압이 엄청 높잖아요."
전담 전문의는 일주일에 평균 두 번 씩 당직 근무를 서는데요, 당직 근무 시간은 무려 28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임민주 / 서울권역외상센터 간호사> "쪽잠을 잘 수는 있겠지만, 통으로 집에서 자듯이 8시간 이렇게는 못 자겠죠. 다들 오기 싫어하죠, 그러니까."
혹독한 환경에서도 사명감 하나로 외상센터를 지키는 의료진…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김미나 /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전문의(외과)> "판타지라는 드라마적 요소가 가미돼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중증외상센터의 힘듦을 잘, 군데군데 표현해주셨던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는 어느 한 사람이 대단해서 그 센터가 유지되고, 이런 건 사실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시스템으로 환자 진료가 잘 되는 게 중요하거든요. 저희 센터에서 계속 강조하는 건 '팀워크'. 그런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외상센터 의료진은 잠을 아껴가며 언제 실려올지 모르는 환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증외상센터 #서울권역외상센터 #외상전담전문의 #국립중앙의료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구하림(halimkoo@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