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생들에게 가장 설레는 시기죠.
하지만 이번주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는 설렘보다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또 탄핵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장 오늘만 해도, 고려대, 총신대 등 대학 여러 곳에서 탄핵 찬반 시국선언이 열렸습니다.
문제는 이런 찬반 집회에서 고성과 욕설, 심지어 폭력도 벌어지고 있단 겁니다.
대학생 뿐 아니라 외부인들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양상인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기자]
개강을 하루 앞두고, 서울 한 대학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이 각각 모였습니다.
<구하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외부인이 워낙 많이 오다보니까, 캠퍼스 안이 아닌 외부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앙대 학생 일부와 외부 단체가 함께 집회를 연 건데, 한 눈에 봐도 외부인 비중이 훨씬 많습니다.
서로 소리를 지르고…
<현장음> "돈이 없냐! 나이 먹고 돈이 없냐!"
<현장음> "빨갱이래요. 빨갱이래요."
급기야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현장음> "이리와, 이리와봐, 이리와!"
지난 달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서는 이같은 충돌이 격해지면서 한 유튜버가 재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때리지 마세요! 나가라! 나가라!"
<중앙대학교 대학원생> "(집회 참가자들이) 일부러 몸싸움 붙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소음을 내면서 학생들을 방해하고, 학생들이 지나가는데 욕설에 노출되는 게… 학교라는 제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이런 사태가 열리는 걸 보니까 더 충격적인 것 같고요."
대학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다보니, 집회 참가자들에게 캠퍼스는 세 대결의 무대로 변질됐습니다.
<집회 참가자> "포털에 검색해서 왔어요. 인원적으로 좀 많아보이게, 도와주려고 오는 거예요."
<집회 참가자> "(저는) 중앙대학교 학생은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스토리(SNS)에 대학교 시국선언 달력이 나와있어요. 저희가 쪽수가 많으면 저쪽에서도 함부로 못하니까, 화력이 딸려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일부 대학은 조치에 나섰습니다.
지난 달 탄핵 찬반 집회 당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던 서울대학교는 집회 주최 측에 인원과 장소 등을 명시한 신고서를 미리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과열된 집회를 막기엔 한계도 있습니다.
캠퍼스 내부가 아닌 '정문 앞 도로' 같은 곳은 대학의 관할 구역이 아니라서, 통제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
<중앙대학교 관계자> "학교 정문 앞은 저희 쪽이 허가할 대상이 아니고, 동작경찰서 쪽 집회 신고 대상이에요."
학생들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불편함을 토로합니다.
<이새미르 / 중앙대학교 1학년> "요란하고 시끄럽고 조금 어수선하니까… 불편한 게 없지 않아 있죠. 학교 주변 보다는 조금 거리를 벌려서 (집회를)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최장훤 / 중앙대학교 3학년> "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 친구들이 이걸 봤을 때 조금 우려와 걱정이 있지 않을까, 설렘으로 물들어야 할 캠퍼스가 이런 식으로 폭력과 그런 것들로 물들게 된다면 다소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장기화되는 탄핵 국면 속에, 학문의 전당이자 꿈을 키우는 터전인 대학마저도 갈등의 한복판에 놓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탄핵집회 #탄핵찬반집회 #대학교시국선언 #중앙대학교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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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림(halimkoo@yna.co.kr)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생들에게 가장 설레는 시기죠.
하지만 이번주 개강을 맞은 대학가에는 설렘보다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또 탄핵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인데요.
당장 오늘만 해도, 고려대, 총신대 등 대학 여러 곳에서 탄핵 찬반 시국선언이 열렸습니다.
문제는 이런 찬반 집회에서 고성과 욕설, 심지어 폭력도 벌어지고 있단 겁니다.
대학생 뿐 아니라 외부인들까지 가세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양상인데요.
영상으로 보시죠.
[기자]
개강을 하루 앞두고, 서울 한 대학가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과 탄핵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이 각각 모였습니다.
<구하림>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외부인이 워낙 많이 오다보니까, 캠퍼스 안이 아닌 외부에서 집회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앙대 학생 일부와 외부 단체가 함께 집회를 연 건데, 한 눈에 봐도 외부인 비중이 훨씬 많습니다.
서로 소리를 지르고…
<현장음> "돈이 없냐! 나이 먹고 돈이 없냐!"
<현장음> "빨갱이래요. 빨갱이래요."
급기야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현장음> "이리와, 이리와봐, 이리와!"
지난 달 26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서는 이같은 충돌이 격해지면서 한 유튜버가 재학생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때리지 마세요! 나가라! 나가라!"
<중앙대학교 대학원생> "(집회 참가자들이) 일부러 몸싸움 붙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됐어요. 소음을 내면서 학생들을 방해하고, 학생들이 지나가는데 욕설에 노출되는 게… 학교라는 제가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이런 사태가 열리는 걸 보니까 더 충격적인 것 같고요."
대학가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다보니, 집회 참가자들에게 캠퍼스는 세 대결의 무대로 변질됐습니다.
<집회 참가자> "포털에 검색해서 왔어요. 인원적으로 좀 많아보이게, 도와주려고 오는 거예요."
<집회 참가자> "(저는) 중앙대학교 학생은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스토리(SNS)에 대학교 시국선언 달력이 나와있어요. 저희가 쪽수가 많으면 저쪽에서도 함부로 못하니까, 화력이 딸려서…"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일부 대학은 조치에 나섰습니다.
지난 달 탄핵 찬반 집회 당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던 서울대학교는 집회 주최 측에 인원과 장소 등을 명시한 신고서를 미리 제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과열된 집회를 막기엔 한계도 있습니다.
캠퍼스 내부가 아닌 '정문 앞 도로' 같은 곳은 대학의 관할 구역이 아니라서, 통제 권한이 없다는 겁니다.
<중앙대학교 관계자> "학교 정문 앞은 저희 쪽이 허가할 대상이 아니고, 동작경찰서 쪽 집회 신고 대상이에요."
학생들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면서도, 불편함을 토로합니다.
<이새미르 / 중앙대학교 1학년> "요란하고 시끄럽고 조금 어수선하니까… 불편한 게 없지 않아 있죠. 학교 주변 보다는 조금 거리를 벌려서 (집회를)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최장훤 / 중앙대학교 3학년> "학교에 입학하는 새내기 친구들이 이걸 봤을 때 조금 우려와 걱정이 있지 않을까, 설렘으로 물들어야 할 캠퍼스가 이런 식으로 폭력과 그런 것들로 물들게 된다면 다소 아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장기화되는 탄핵 국면 속에, 학문의 전당이자 꿈을 키우는 터전인 대학마저도 갈등의 한복판에 놓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탄핵집회 #탄핵찬반집회 #대학교시국선언 #중앙대학교 #유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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