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 이후 정부가 늘봄학교 안전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대면 인계, 동행 귀가' 원칙을 강화하는 게 핵심인데요, 취지는 좋지만, 소수의 강사가 학생들의 귀가 시간을 일일이 챙겨야 하다 보니 업무 과중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늘봄학교 수업이 끝날 무렵, 교문 앞은 자녀를 마중 나온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학생들을 줄지어 데리고 나온 강사들은 부모들을 만나 아이를 인계합니다.

지난달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이후, 정부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이런 '대면 인계' 귀가 원칙을 강화했습니다.

학부모들은 일단 강화된 안전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약속 시간을 맞춰야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김준형/대도초등학교 학부모> "(대면 인계가) 가장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맞벌이 입장에서는 스케줄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당장 많게는 수백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인계해야 하는 늘봄학교 강사들은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합니다.

<늘봄학교 강사(음성변조)> "20명만 하교를 하는 게 아니라 전교생이 교문으로 다 나가요. 큰 학교는 몇백 명이 된단 말이에요. 선생님이 태권도 선생님인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인지 저희는 알 수가 없잖아요.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수의 강사가 하교 시간이 제각각인 학생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일도 부담입니다.

<김경희/늘봄학교 강사> "학원으로 가는 아이들도 있고 마치고 선택형 방과 후 수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집으로 가는 아이들도 있고…개개인의 상황이 다 다른데 그거를 파악해서 한 사람, 한 사람 확인을 해야 하니까 그런 것들이 좀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수업이 먼저 끝난 학생들을 교문 앞까지 배웅하는 사이, 아이들끼리 남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대면인계'가 더욱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되기 위해서는, 보다 충분한 인력 확보와 매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영상취재 기자: 이정우]

#늘봄학교 #방과후 #하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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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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