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연합뉴스TV는 묵묵히 고군분투하는 치안 영웅들을 만나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늦은 시간까지 정신질환자, 주취자들의 안전을 챙기는 경찰들의 업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정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저녁부터 서울시 정신응급합동대응센터의 사무실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한 남성이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당일, 자살 소동을 벌여 응급 입원이 필요하단 요청이 접수된 겁니다.

<현장음> "그러면 지금 어떤 상태이신가요? 주취상태나… 그러면 합동대응센터에서 출동할 예정이고요."

전문요원들과 논의를 마친 대응팀은 곧바로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정신질환자들의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긴장의 끈은 놓을 수 없습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출동 시엔 테이저건과 수갑, 삼단봉을 항상 챙겨갑니다.

<정건/서울시 정신응급합동대응팀 경사> "언제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특히 야간에 좀 고되고 힘들기도 하고…"

정신질환자 상담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휴대전화는 쉬지 않고 울립니다.

정신질환자 신고가 계속되지만 대응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건/서울시 정신응급합동대응팀 경사> "모두 출동 중이다 보니까 세 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기다리실 수 있는지 여쭤보고요."

정신질환자 뿐만 아니라 주취자들의 안전도 경찰의 몫입니다.

올해 4월 주취자 보호조치센터를 개소한 동부병원은 항상 긴장 상태입니다.

응급실엔 경찰이 24시간 상주하며, 인사불성의 주취자들을 맞이합니다.

술이 깨면 민망해하며 귀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허락도 없이 병원에 데려왔다며 소란을 피우기도 합니다.

<김영기/동부병원 주취자응급의료센터 경사> "(술에서)이제 깨니까 저희한테 욕을 하고, 제지를 해도 제지가 되지 않고 그럴 때 조금 힘들었던 것 같고…"

주취자들을 현장에서 마주하는 지구대의 밤도 녹록치 않습니다.

쉴새 없이 울리는 무전기 소리에 맞춰 경찰들의 손발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현재 새벽 세 시가 넘은 늦은 시간인데요.

지구대의 밤은 여전히 밝고 요란스럽습니다.

행여 거리에서 잠든 주취자들이 있을까 순찰차는 열심히 관내를 달립니다.

주취자 관련 신고는 금요일이나 주말 늦은 시간에 집중됩니다.

의사소통도 잘 안되는 상태에서 안전하게 귀가시키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윤동근/용신지구대 경장> "너무 취해서 집도 모르고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 그런 상황일때도 저희가 도와드려야 하는데…"

술에 취한 사람부터 마음이 아픈 이들의 곁까지 지키는 경찰의 밤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진입니다.

[영상취재 문주형]

[영상편집 김 찬]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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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진(hojea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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