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사는 끝났지만 여전히 빈집으로 남은, 이른바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완공된 대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9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는 텅 빈 상태입니다.

출입로는 막혀 있고 상가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6천여 호(2만6,422호).

2013년 8월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전체 미분양 물량 중 약 80%가 지방에 집중된 가운데 대구(3,776호)와 경북(3,308호)이 전국 1위, 2위를 기록했습니다.

"악성 미분양이 늘수록 지역 경기 침체도 더 깊어질 수밖에 없어 지자체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부동산 시장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집중된 공급 물량이 최근 입주 시기와 맞물리며 매매·전세 동반 하락을 불러왔습니다.

<이진우 /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 "(악성 미분양으로 인한) 이런 전세 물량 자체가 주변 가격보다 낮게 나오면 또 가격의 혼란을 줄 수 있고 이런 악성 미분양은 미분양의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영향까지 같이 줄 수 있습니다."

정부는 LH를 통해 악성 미분양 주택 일부를 매입해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접수된 물량은 전국 3,500가구 수준.

시장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구시도 공급 조절을 통해 전체 미분양은 줄였지만, 준공 후 물량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허주영 / 대구시 도시주택국장> "신규 사업 승인 보류와 같은 강력한 공급 조절 정책을 시행으로 대구시의 미분양은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다만 지자체가 갖고 있는 권한과 노력에 한계가 있다 보니 준공후 미분양은 증가 추세에…"

수요 없이 공급만 쌓이는 시장.

지방의 주택 침체는 지역 건설업과 고용, 상권에도 여파를 미치고 있습니다.

악성 미분양 확산이 지역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신속하고 정밀한 대응이 절실합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아파트 #악성미분양 #지방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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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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