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105분 간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취임한 지 불과 18일 만에 야당과 만나, 그만큼 협치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강조했는데요.

다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2차 추경안 처리를 놓고서는 뾰족한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관저에서 참석자들을 직접 맞은 이 대통령, 최근 G7 정상회의 순방 성과를 공유하며 환영의 인사부터 건넸습니다.

외교뿐 아니라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여야가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협치를 거듭 당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추경안도 내야 되는데 다른 의견도 많이 가지고 계신 걸로 압니다만, 가능하면 신속하게 현재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대통령의 초대에 사의를 표하면서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와 추경 세부 내용을 문제 삼으며 방향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번 추경이 진짜 성장을 내세우면서도 소비 쿠폰, 지역 상품권, 부채 탕감이 추경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민석 총리 후보자 인준 관련 얘기가 나올 때는 오찬 테이블에 긴장 수위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원내대표> "혹시 국회 청문회와 인준 절차를 대놓고 무시하고 능멸하는 오만한 행태라고 국민들께 보여질까 심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 문제 지적에 "청문회 과정에서 본인의 해명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했다고 우상호 정무수석이 전했습니다.

민주당 김병기 직무대행이 인사청문회법 개정 필요성을 밝히자, 이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며 "능력있는 분들이 입각을 꺼린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김병기/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잘 아시겠지만 정말로 유능한 인재가 거부하는 경우들이 왕왕 생깁니다."

오찬장에서 이 대통령은 '여야의 공통 공약'을 실천할 방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하고,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는 "여야간 잘 협상할 문제"라고 답하는 등 협치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선과 추경 등 현안에 대한 뾰족한 합의가 나오진 않았지만 여야 지도부는 이번 회동이 협치를 향한 첫 걸음이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영상취재 정창훈]

[영상편집 박진희]

#대통령 #여야 #추경 #청문회 #오찬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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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희(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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