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수백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에서 40억원대 부당 대출이 또 발생했습니다.

금융권의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가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배시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에 880억원대 부당 대출이 적발된 뒤 쇄신안을 내놓으며 '혁신'을 약속했던 IBK기업은행.

하지만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수십억원대 금융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경기도 소재 지점의 지점장 A씨가 팀장급 직원 6명과 공모해 수년간 기업에 40여억 원을 부당대출해 주고, 대가로 이자와 배당금을 챙겨온 겁니다.

기업은행 측은 "내부 감사를 통해 사고를 적발했다"며 "연루된 직원들을 대기 발령 조치한 뒤, 금융당국에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도 은행권 금융사고는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 2월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 각각 890억과 640억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확인됐습니다.

올 1분기 5대 은행에서만 금융 사고가 23건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가량 급증한 규모입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은행 토스뱅크에서도 직원이 회사 자금 20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로 이체한 사실이 발각됐습니다.

금융사고 발생 시 책임을 명확히 지우는 '책무구조도'가 지난 1월 금융지주·은행에 도입됐지만, 금융권 내부통제에 여전히 구멍이 뚫린 모습입니다.

<황용식/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그만큼 내부적인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기 때문에 허술했던 점을 보완을 더 해야 되는 것이고, 2중·3중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금융범죄 처벌 강화와 금융소비자 보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지난해 금융사고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사고가 잇따르면서, 징벌적 과징금과 보수 환수제 도입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배시진입니다.

[영상편집 함성웅]

[그래픽 임예원]

#은행 #횡령 #기업은행 #금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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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시진(se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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