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숙 기자>

롤러코스터를 탔던 한미 관세 협상이 15%의 상호관세 타결로 일단 첫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 중심에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가 있었는데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의 역할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협상에선 제일 먼저 워싱턴으로 향했던 김 부회장과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계의 측면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협상 타결 전, 존 펠란 해군성 장관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았습니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내 신규 조선소 건설과 인력 양성을 주도하겠다며 사업전략 및 투자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했던 필리조선소가 묘수가 된 셈인데, 결과적으로, 쇠락한 조선업 재건에 대한 미 측의 높은 관심과 맞물려 협상 타결의 교두보가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에 힘입어 최근 한화그룹은 국내 10대 기업 중 시가총액 증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조선업의 선진 기술력이 관세 파고를 넘어 한미 협력의 성공 모델로 자리할지 관심인 가운데, 민간 외교 선봉장을 자처한 김 부회장의 추가 행보에 시선이 쏠립니다.

<문형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잇단 중대재해로 '사면초가'에 놓였습니다.

정희민 전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결국 대국민 사과 약 일주일 만에 자진 사임했는데요.

송치영 신임 사장이 위기 상황에서 방향타를 잡게 됐습니다.

지난달 29일, 정 전 사장은 올 들어 네 차례 포스코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감전 추정 사고를 당하며 악화일로가 이어졌습니다.

정 전 사장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안전보건센터장 출신이자 안전특별진단TF 팀장인 송 사장을 필두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송 사장은 "사즉생의 각오로 안전 관리 시스템을 근본부터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면허 취소나 공공입찰 금지 등 검토를 주문하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포스코이앤씨는 신규 수주 활동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초유의 위기를 맞은 건 분명해보입니다.

<최지숙 기자>

특검의 전방위 수사가 재계로도 향한 가운데 이른바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지난 4일 민중기 특검팀에 출석했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조 부회장은 9시간의 조사 끝에 귀가했습니다.

조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업무상 배임.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경영 현안 해결을 위해 부당한 투자를 했다는 의혹입니다.

HS효성의 4개 계열사는 총 35억원을 이 회사에 투자했는데, 당시 HS효성은 경영진의 계열사 자산 신고 누락과 계열사 지분 차명 보유 등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습니다.

조 부회장은 본격적인 특검 수사 전까지 신규 사업 발굴과 경주 APEC 정상회의 홍보 등 보폭을 넓혀왔는데요.

독립경영 1년 만에 맞은 최악의 악재 앞에, 특검 수사 결과에 따라 기업 운영의 향배가 갈릴 전망입니다.

<문형민 기자>

기업공개 과정에서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에 휩싸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방 의장은 구성원들을 향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난 6일, 사과에 나섰습니다.

방 의장은 내부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회사와 산업에 계속해 부담을 주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조사에 성실히 임해 당시 상황을 소상히 설명하겠다"고도 전했습니다.

방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속인 뒤, 전직 임원들이 설립한 사모펀드의 특수목적법인에 지분을 팔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기관과 별도로 국세청 역시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방 의장은 '괴로운 시간을 보내왔다'고 토로하며 구성원과 아티스트들에게 거듭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고속 성장의 과정에서 구설과 리스크가 이어져 온 가운데, 방 의장의 경영 리더십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최근 가치 소비를 뜻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 새로운 2030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거나 중단하는 소비 성향을 말하는데요.

좀 더 비싸도, 또 좀 더 느려도 '착한 기업'의 제품들을 택하고, 반대로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은 단호히 보이콧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돈 앞에 부모, 자식도 없다'는 서글픈 말이 유행처럼 회자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거대한 흐름에도, 올곧은 가치관과 윤리 의식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 사회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게 합니다.

세태가 변했다지만 여전히 선량한 시민들이 많듯이, 경영의 길에도 변하지 않을 진짜 경쟁력은 따로 있습니다.

CEO 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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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숙(js173@yna.co.kr)

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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