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로 이상기후 뿐만 아니라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양식어류의 폐사도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결국, 해수 온도가 낮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경북도가 바다 깊은 수심에 양식장을 조성하는 실험에 나섰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양식 어가에서 실어온 물고기들이 바닷속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바다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육상 양식장의 고수온 피해를 막기 위한 양식법 연구를 위해서입니다.

경북도 어업기술원이 실험에 나선 곳은 동해안 수심 40~50m 깊이 해상.

이곳에 해상가두리 10곳을 설치하고, 강도다리 10만 마리를 방류했습니다.

이곳에선 표층보다 낮은 해수온으로 고수온 피해를 줄이는 '깊은 바다 양식'이 가능한지 생존율과 성장률을 비교 분석합니다.

여기에 제주와 남해에서 키우던 아열대 어종 '말쥐치'도 경북 동해안에서 첫 시험 양식에 들어갑니다.

5~8cm 크기의 말쥐치 치어 24만 마리를 들여와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 가능성을 살펴봅니다.

<임후순 / 경북어업기술원 어업기술지원과장> "50m 수심에서 (수온이) 13도에서 안정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고수온기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 이제 살을 붙이거나 하면 되기 때문에 일단 폐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제일 큰 관건이고…"

경북 동해안 육상 양식장 대부분은 고수온에 취약한 강도다리와 넙치 등 어종을 키우는데, 최근 수온 상승으로 폐사 피해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고수온 피해액은 2019년 1억 3천만 원에서 지난해 31억 원으로 5년간 약 30배로 늘었습니다.

양식 어민들도 이번 시험 양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영복 / 양식어민> "작년 경우에 한 300g짜리가 한 11톤 정도 피해가 났습니다. 육상에 있는 고기를 해상으로 옮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마는 그래도 고수온을 피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 어려움쯤은 감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경북도는 이번 실험을 시작으로 고수온에 강한 대체 어종 개발과 현장 적용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박창근]

[화면제공 경북도 어업기술원]

#고수온 #경북동해안 #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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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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