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특검은 각종 의혹과 관련한 김 씨의 해명이 계속 바뀌는 데 주목해 거짓진술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해 증거인멸 가능성을 피력할 걸로 보입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씨가 착용한 6,200만 원 상당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특검은 3년 전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이 처음 불거진 뒤 최근까지 계속된 김 씨의 진술 번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논란 초기 "현지에서 빌렸다"에서 "지인에게 빌렸다"로 바뀌었고, 지난 5월 검찰 수사에서는 "해외에서 산 모조품으로 모두 잃어버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 특검 조사에선 "15년 전인 2010년쯤 모친 선물로 가품을 홍콩에서 구매했고 순방 때는 빌려 착용했다"로 해명이 또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디자인의 목걸이는, 김 씨가 밝힌 구매 시점보다 수년 뒤인 2015년에 출시돼 특검은 이 해명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전 간부에게 받아 전달한 청탁용 선물에 대해서도 김 씨의 거짓 진술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조사 당시 특검은 선물을 안 받았다는 김 씨 앞에서, 김 씨가 통일교 전 간부에게 인삼차를 잘 받았다는 취지로 말하는 통화 녹취를 틀었습니다.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할 때 매번 천수삼 인삼차를 함께 건넸다는 걸 확인하고 차를 받았다면 다른 선물도 받았다고 보는 겁니다.

특검이 물증을 제시한 건데, 김 씨는 받지 않았지만 전 씨의 부탁으로 감사 전화만 한 것이라고 주장해 특검은 역시 거짓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사에선 김 씨의 발 사이즈를 두고 공방도 벌어진 걸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행정관이 샤넬 가방과 바꿔 간 신발 사이즈를 유럽 기준 39, 국내 기준 260mm로 특정하고 김 씨의 발 크기 260mm에 해당한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김 씨 측은 유럽 39는 245에서 250mm라며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교 청탁에 더 윗선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특검은, 김 씨 구속영장 청구 다음 날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비서실장을 소환했습니다.

<정모 씨 / 통일교 천무원 부원장> (김건희 여사 명품 선물 관여하셨나요?) "…" (한 총재 지시받고 하신 건가요?) "…"

특검은 12일 영장 심사에서 그간 확보한 물증과 바뀐 진술을 토대로 김 씨의 구속 필요성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세완]

[영상편집 김소희]

[그래픽 우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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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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