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9일)이 말복이죠.

그런데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2만 원에 육박하면서 선뜻 보양식을 사먹기도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이례적인 폭염에 닭 폐사가 늘고 농산물 가격이 뛰면서 물가를 끌어올린 건데요.

삼계탕을 대체하는 가성비 대체품도 등장했습니다.

김도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삼계탕집.

가격표 위에 빨간색 숫자 스티커가 덧붙어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만 원대였던 특삼계탕 가격이 2만 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삼계탕은 여름철 삼복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꼽히지만, 올해 서울 지역의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은 1만 7,654원으로 5년 사이 25%나 뛰었습니다.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 탓에 닭 등 가금류 123만여 마리가 폐사하고 농산물 가격까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삼계탕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물가에 복날 특수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손흥서 / 삼계탕 가게 사장> "(닭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최근에 장마철에 많이 폐사가 되고 여름에는 폭염 때문에…야채값도 마찬가지고. 매출 자체가 예전같지는 못해요. 물가가 워낙 오르다보니까…"

소비자들의 먹거리 부담이 커지자 편의점에는 삼계탕을 대체하는 초저가 닭고기가 등장했습니다.

(1,900원입니다.) 이렇게 삼계탕 소스가 입혀진 닭고기를 진짜 삼계탕 가격의 10분의 1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복날을 앞두고 5,900원짜리 삼계탕 밀키트와 1,900원짜리 삼계탕 맛 닭가슴살이 출시된 겁니다.

삼계탕 대체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를 노린 유통가의 전략인데, 심지어는 '닭다리 모양 과자'가 복날 한정판으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최 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물가 때문에 부담이 상당히 높아져 있거든요. 제대로 된 레시피는 아니더라도 삼계탕과 비슷한 그런 것으로 만족하는 소비자들도 당연히 있을 걸로…"

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면서 삼복더위 복날 밥상 풍경도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취재 김봉근]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남진희]

[뉴스리뷰]

#삼계탕 #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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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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