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대형 산불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또다시 산불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75년 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산불로 신음하고 있는데, 기후변화가 불러온 재앙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국유림 지대가 시뻘건 화염으로 뒤덮였습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산등성이에서는 검은 연기가 쉼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캘리포니아주 LA 북쪽 지역에 며칠째 이어진 산불로 2천만제곱미터, 여의도의 7배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2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는데, 진압률은 아직 0%에 머물러 있습니다.

<조셉 델로나르디 / LA 주민> "실제 불길이 이 집 뒤쪽에서 시작해 그 능선을 따라 180도 방향으로 한 번에 휘감았습니다."

현지 당국은 섭씨 37도에 달하는 폭염에 강풍까지 불면서 불길이 빠르게 확산했다고 전했습니다.

LA는 이미 지난 1월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2만채에 가까운 주택이 불탔고 2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사흘전 시작된 산불로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습니다.

75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로 파리 면적의 1.5배가 불에 탔습니다.

<후안 올랜도 곤잘레스 / 프랑스 주민> "불길이 빠르게 번지기 시작했고 불과 5분도 안되어 산 전체를 집어삼키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산불로 선박 운행이 한때 중단됐고 하와이에서도 지난주 산불이 발생하며 대피령이 내려지고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지속되면서 산불에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스테판 도어 / 스완지대학교 교수>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강우 패턴의 변화와 폭염의 증가가 화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LA 당국은 주말 내내 화재 위험이 지속될 것이라며 구조대가 대피를 명령하면 주저하지 말고 떠나라고 당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김휘수]

#산불 #기후변화 #폭염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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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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