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영종도와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를 둘러싼 지역 갈등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인천시가 '청라하늘대교'로 이름을 정했지만, 두 지자체 모두 반발하면서 지역이기주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말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

인천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를 잇는 다리의 이름을 두고 지역 간 갈등이 계속돼 왔습니다.

결국 인천시는 최근 지명위원회를 거쳐 '청라하늘대교'라는 이름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중구는 이름에서 '영종'이 빠졌다는 이유로 재심의를 요청했습니다.

청라 뿐 아니라 영종 주민들도 다리 비용 일부를 부담했고, 섬 특성상 영종 주민들의 다리 이용률이 훨씬 높다는 이유 등을 들었습니다.

주민들과 시의원까지 나서 명칭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신성영 / 인천시의원> "인천시가 지명위에서 결정한 명칭은 한 쪽 지명만 담겨 있습니다. 이 결정 자체가 지역 간 불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합니다."

서구 역시 청라하늘대교에서 하늘이 빠진 '청라대교'로 이름을 바꿔달라며 맞불을 놨습니다.

강범석 서구청장 SNS를 통해 "청라하늘대교는 과도하게 수사적이고 중복적 표현이다"며 재심의 요청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리 이름을 둘러싼 두 지자체 간 갈등이 거세지면서 과도한 '지역이기주의'라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개통 때 까지 이름이 정해지지 않을 경우, 제3연륙교는 명칭 확정 없이 교량을 개통한 전국 첫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재심의 결과에도 양측이 평행선을 달린다면 올해 1월 개통한 '고덕토평대교' 처럼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이름이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서울 강동구는 '고덕대교', 경기 구리시 '구리대교'를 주장했지만, 국가지명위원회까지 가는 끝에 '고덕토평대교'로 중재됐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혁]

[그래픽 김동준]

#제3연륙교 #영종 #청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한웅희(hlight@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