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말 한미 무역 협상 과정에서 한국에 국방지출을 증액하라고 요구할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총생산, GDP의 3.8% 수준을 고려했다는데요.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장효인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현지시간 9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한미 합의 초기 초안' 내용인데요.

미국의 각 정부 부처가 한미 무역 협상을 앞두고 한국에 요구할 사항 중 일부였다고 합니다.

한국이 지난해 기준 GDP의 2.6%인 국방 지출을 3.8%로 늘리고, '방위비 분담금', 다시 말해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을 늘리는 방안을 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견제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과 활동 반경을 넓히는 '전략적 유연성'을 지지하는 성명을 내라는 요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외교·안보 사안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난달 말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이런 요구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한국 정부는 당시 방위비 문제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보도를 통해, 미국은 한국이 국방 지출을 50% 가까이 늘리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공개적으로 동의하는 것을 원한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인데요.

이 자리에서 미국이 국방비 등과 관련한 구체적 요구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연합뉴스TV 장효인입니다.

[영상편집 송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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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