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구속됐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법원은 김 씨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는 특검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이 어제(12일) 오후 11시 56분쯤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건희 특검의 수사 개시 41일 만으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것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구속심사 종료 뒤 9시간 넘게 고심을 이어가던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김 씨의 증거인멸 우려를 영장 발부 사유로 명시했습니다.

특검이 증거물까지 제시하며 설명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받아들인 겁니다.

특검팀은 김 씨가 나토 순방 당시 착용했던 6,000만 원 상당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진품과 가품을 모두 법정에 제출하며 김 씨 측의 허를 찔렀습니다.

그간 확보하지 못한 진품 실물을, 영장 심사를 하루 전날 서희건설로부터 자수서와 함께 임의 제출받은 겁니다.

<오정희/'김건희 의혹' 특검보> "목걸이 진품을 확보한 경과를 법원에 설명하고, 김건희 씨 오빠의 인척 주거지에서 발견된 가품과 진품 목걸이 실물 2점을 증거로 법정에 제시했습니다."

특검팀은 "김 씨가 2010년쯤 홍콩에서 어머니 선물로 구매한 모조품"이라고 거짓 진술한 점을 지적했고 모조품 관련해선 수사 방해와 증거 인멸 행위로 규명했습니다.

김 씨 측 변호인은 영장심사 시작 전까지도 모르던 진품이 법정에서 제시되자,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되지도 않은 별건"이라며 방어권 침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김 씨 측의 별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증거 인멸 우려를 제기한 특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제 김 씨는 최장 20일 동안 구속 상태로 특검의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번 영장 청구서에 담긴 의혹은 도이치 주가조작과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등 모두 3가지입니다.

김 씨를 둘러싼 의혹이 16개에 이르는 만큼, 특검은 김 씨와의 연관성이 뚜렷이 드러난 의혹들부터 수사해 우선 구속기소하고 남은 의혹들을 향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배윤주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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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윤주(bo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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