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와 미국을 함께 비난하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단행한 대북 긴장 완화 조치를 평가 절하하고 적대적 태도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서울의 희망은 어리석은 꿈에 불과하다'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건데요.

김 부부장은 먼저 오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 북한의 의중이 전달될 수 있다는 예측을 '억측'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미국과 마주 앉을 일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 사실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전면 부인한 겁니다.

앞서 북한과 러시아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는데요.

크렘린궁은 이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측은 언급하지 않은 바 있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맹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북한이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근거 없는 일방적 억측이고 여론조작 놀음'이라며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적이 없고 철거할 의향도 없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윤석열 정권 때 일방적으로 취한 조치들을 없애버리고는 큰일이나 한 것처럼 평가받기를 기대하면서 누구의 호응을 유도해 보려는 것 같다"고 했는데요.

한미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를 일부 조정한 것을 두고도 '헛수고'라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리 정부의 이 같은 대북 긴장 완화 조치들에 대해 '잔꾀'이고 '허망한 개꿈'에 불과하다며 1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을 통해 한국의 적대적 실체가 의심할 여지 없이 확인될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남한의 유화적 대북 정책을 두고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으며 변할 수도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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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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