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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조각으로 말하는 양정욱…"흰죽 같은 위로"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움직이는 조각으로 말하는 양정욱…"흰죽 같은 위로"
  • 송고시간 2025-02-21 20:11:27
[앵커]

예술의 힘 중 하나는 공감을 통한 위로라고 합니다.

움직이는 조각을 통해 일상의 순간을 담아내고 거기서 위로를 전하는 양정욱 작가가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는데요.

작가의 예술 세계를 서형석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끊임없이 회전하면서도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나무 조각들.

1년 넘게 텃밭을 가꾼 아내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작품은 빛과 바람, 물을 주제로 시간을 버텨내는 흔적을 담아냈습니다.

양정욱 작가는 여기서 사람의 손길을 봤다고 말합니다.

<양정욱 / 올해의 작가상 2024 수상자> "작은 생명을 키워가는 그런 모습들에서 뭔가 위안과 위로와 그리고 말을 못 알아듣지만 식물한테 뭔가 건네는 메시지가 있단 말이에요."

직접 글을 쓰고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작가는 할아버지 장례식장에 대한 기억 같은 인생 속 한 순간을 거대한 구조물로 되살려냅니다.

<양정욱 / 올해의 작가상 2024 수상자> "살다 보면 흰 죽을 찾아야 할 때가 종종 와요. 누구나 각자 힘들고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있고 정신적으로도 마음적으로도 힘든 부분들이 와요.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 그런 이야기…"

아플 때 찾는 흰 죽처럼 작가의 작품 세계는 삶을 지탱하는 작은 흔적을 모아서 돌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한 때 1년 넘게 작품 활동을 쉬며 아예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는 양 작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예술계 새싹을 키워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양정욱 / 올해의 작가상 2024 수상자> "시간이 없고 돈이 없고 공간이 없고 재료가 없고 기술이 없어도 어떤 노력과 정성으로 뭔가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올해의 작가상 2024' 특별 전시는 다음 달 2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립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장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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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석(codealpha@yna.co.kr)